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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 치 혀보다 무서운 것은 변하는 양심이다

- 권력 앞에서 신념을 바꾸는 사람들에게 -

<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이상수 |

 

세 치 혀보다 무서운 것은 변하는 양심이다

- 권력 앞에서 신념을 바꾸는 사람들에게 -

 

세상에는 이유를 말하지 않으면서도 "나는 저 사람이 싫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싫어할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자신의 판단을 공공연히 말한 사람이라면 그 말에 대한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다. 그토록 싫다던 사람이 사회적 성공을 이루고 높은 자리에 오르면, 놀랍게도 가장 먼저 그 곁으로 다가가는 사람이 있다. 어제는 등을 돌렸던 사람이 오늘은 충성을 말하고, 어제는 비난하던 사람이 오늘은 "원래 존경했다"고 말한다.

무엇이 변한 것일까.

 

그 사람의 인격이 변한 것인가. 아니면 권력의 방향이 변한 것인가. 대개 변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을 바라보는 이해관계이다. 권력은 사람의 얼굴보다 주변 사람들의 얼굴을 더 많이 바꾼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자기합리화와 인지 부조화로 설명하기도 한다. 사회학에서는 강한 편으로 쏠리는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학문적 용어를 붙이든 본질은 하나다. 신념보다 이익을 선택한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한결같다. 힘이 없는 사람에게는 냉정하고, 힘이 생긴 사람에게는 친절하다. 원칙보다 유불리를 먼저 계산하고, 양심보다 자신의 위치를 먼저 계산한다.

 

그들의 기준은 선과 악이 아니라 강자와 약자이다. 그래서 권력이 바뀌면 충성도 함께 바뀌고, 바람의 방향이 달라지면 말도 함께 바뀐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행동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라며 자신의 처세를 지혜라고 포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지혜가 아니라 기회주의이며, 현실감각이 아니라 신뢰의 포기이다.

 

한 번 자신의 말을 버린 사람은 두 번도 버릴 수 있다. 한 번 신념을 팔아본 사람은 상황이 바뀌면 또 다른 신념도 쉽게 판다. 오늘 당신 편이라고 해서 내일도 당신 편이라는 보장은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람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따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존중해야 할 사람은 성공한 사람 곁으로 가장 먼저 달려가는 사람이 아니다. 어려울 때 함께했던 사람이며, 손해를 보더라도 자신의 원칙을 지킨 사람이다. 신뢰는 화려한 언변에서 태어나지 않는다.

 

오랜 시간 변하지 않는 태도에서 태어난다. '세 치 혀'는 사람을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세월은 속일 수 없다. 세월은 결국 누구의 말이 진심이었는지, 누구의 충성이 이익을 위한 것이었는지를 모두 드러낸다.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 직책도 영원하지 않다. 그러나 사람의 품격은 오래 남는다. 높은 자리를 따라다니며 자신의 말을 바꾸는 사람보다, 자신의 말에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 결국 더 큰 존경을 받는다.

 

신념 없는 처세는 출세의 사다리가 될 수는 있어도, 존경의 토대가 될 수는 없다.

 

"권력은 사람의 지위를 높여 줄 수는 있지만, 양심까지 높여 주지는 못한다. 사람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권력이 아니라, 권력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신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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