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이상수 |
취임 1년, 벌써 차기 대선인가 – 정치에도 금도가 있다
취임한 지 1년 남짓, 현직 대통령은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한편 국제무대에서도 대한민국의 국익과 위상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의 시계는 벌써부터 3~4년 뒤를 향해 과열되고 있다.
이른바 ‘차기 대권 주자’들의 이름이 언론을 통해 매일같이 오르내린다. 과연 이것이 지금 우리 국민과 국가를 위해 생산적인 일인가? 현직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예의를 떠나, 국가 운영의 동력을 분산시키는 이러한 조기 대선 프레임은 국민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정으로 차기 대권을 운운하고 싶다면, 최소한 ‘이름’부터 앞세우지 마라. 그저 지지율이나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여론조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화려한 수식어가 붙은 국가 발전 로드맵이 아니다. 로드맵은 누구나 그럴듯하게 그릴 수 있다. 문제는 그 길을 걸어갈 사람의 ‘역량’과 ‘품성’이다.
이제는 후보자를 검증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거창한 공약보다 그가 지난 삶 속에서 보여준 ‘궤적’을 먼저 살펴야 한다. 지도자의 역량은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책임을 졌는지, 사익과 공익이 충돌할 때 어떤 선택을 내렸는지,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는 유연함을 갖췄는지와 같은 ‘삶의 태도’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앞으로 차기 후보군을 논할 때, 언론과 정치권은 다음의 원칙을 도입해야 한다.
첫째, 자신의 과거 업적과 삶의 궤적을 스스로 증명하게 할 것. 둘째,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넘어 그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공적 소명 의식과 도덕적 일관성을 검증받을 것. 셋째, 위기관리 능력과 인재 등용 철학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할 것.
준비되지 않은 지도자가 내놓는 장밋빛 미래는 결국 ‘희망고문’에 불과하다. 국민은 더 이상 정치권이 정한 후보 명단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역량과 철학을 먼저 증명하고, 엄정한 국민적 평가를 통과한 사람만이 비로소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할 자격이 있다.
정치권과 일부언론은 국가의 발전을 진정으로 바란다면 지금의 소모적인 차기 구도 놀음을 멈추고, 현 정부가 국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그것이 정치가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할 최소한의 도리이자, 진정한 ‘준비된 지도자’의 모습이다.
정치는 다음 권력을 준비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국민이 맡긴 현재의 권력을 성공시키는 일이다. 취임한 지 겨우 1년 된 정부를 향해 벌써 차기를 계산하는 정치는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권력을 위한 정치다. 정치에도 금도가 있다. 그 금도는 상대를 존중하는 데서 시작되고, 국민에게 맡겨진 현재의 책임을 다하는 데서 완성된다.
지금 정치권이 이야기해야 할 것은 '다음 대통령'이 아니라 '지금 대한민국'이다. 현재를 성공시키지 못한 정치가 미래를 말할 자격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