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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시론] 여론조사를 뒤집은 신승, 용인시장 선거가 남긴 교훈

<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김필용 |

 

대한민국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용인특례시는 언제나 민심의 향방을 가르는 가장 민감한 바로미터로 꼽힌다.

 

이번 제9회 지방선거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후보의 맞대결은 선거 초반부터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그 결과는 선거 전문가들의 예측을 멋지게 빗겨 나가며 큰 파장을 던졌다.

 

 

선거 초반 흐름은 민주당 현근택 후보의 완승 분위기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의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일찌감치 현 후보의 승리를 낙관하는 기류가 팽배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의 드라마 같은 신승이었다. 안개 정국 속에서 판세를 뒤집은 결정적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대목은 지역 정치 지형의 절묘한 역설과 '호남향우회'의 숨은 움직임이다. 현재 용인시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호남이 아닌 영남 출신인 반면,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은 오히려 호남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러한 독특한 인적 구조 속에서 표심의 한 축을 담당하는 호남향우회의 전략적 선택이 승부의 추가 기울어지는 데 밀접한 영향을 미쳤다. 전통적인 진영 논리를 넘어선 표심의 유기적 움직임이 이상일 후보에게 숨통을 열어준 셈이다.
여기에 현장 중심의 정밀한 타깃 캠페인이 폭발력을 더했다. 특히 태권도 국기원장 출신인 이동섭 전 국회의원을 필두로 한 관내 태권도장 중심의 '쌍끌이 전략'은 유권자 저변을 파고드는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지역 체육계의 탄탄한 네트워크와 용인대학교 출신들의 조직적인 총동원은 막판 표심을 이상일 후보 쪽으로 강하게 견인하는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

 

반면, 대세론에 안주했던 현근택 후보 캠프의 실책은 뼈아팠다. 선거 중후반부로 갈수록 현 캠프가 보여준 모습은 승리 이후의 보상을 바라는 이른바 '농공행상(論功行賞)'의 전형이라는 인상을 풍겼다. 아직 승리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빚어진 오만함과 권력 분점의 뉘앙스는 변화를 갈망하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중도·무당층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여론조사의 숫자가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선거판의 오랜 격언을 망각한 대가였다.

 

결국 이번 용인시장 선거는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며, 선거는 마지막 순간까지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정교하고 겸손한 '전략 플랜'이 뒷받침되어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엄중한 진리를 다시 한번 증명해 냈다. 여론조사의 신기루에 갇혀 오판한 진영은 패배하고, 바닥 민심을 저인망식으로 훑으며 마지막까지 절박하게 움직인 진영이 최후에 웃는다는 선거의 본질을, 용인의 선택이 아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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