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이상수 I
<주식시장의 원리와 투자자의 자세 ①>
주식의 변동성을 이해하는 국민이 건강한 자본시장을 만든다
최근 세계 정세의 불안과 국제 금융시장의 충격으로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흔들리고 있다. 하루에도 수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투자자들의 마음도 함께 흔들린다. 주식을 보유한 국민이라면 누구나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먼저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다.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은 예외가 아니라 일상이라는 점이다.
주식은 은행 예금처럼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는 금융상품이 아니다. 기업의 미래 가치와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자산이다. 기업의 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경제 상황, 금리, 환율, 국제 분쟁, 기술 혁신, 소비 심리 등 수많은 요인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따라서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은 시장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문제는 변동성 자체가 아니다. 변동성을 대하는 우리의 투자 문화와 인식이 더 큰 문제다.
많은 투자자가 주가가 오르면 과도한 낙관주의에 빠지고, 조금만 하락해도 과도한 공포에 휩싸이곤 한다. 이러한 심리는 군중심리를 자극하여 시장의 변동성을 필요 이상으로 키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결국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보다 시장의 일시적인 감정이 가격을 좌우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위기와 회복을 반복하며 성장해 왔다. 세계 경제의 충격이 올 때마다 시장은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이는 자본주의 경제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흐름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흔들림 그 자체가 아니라, 투자자가 이러한 변동성을 얼마나 이해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느냐이다.변동성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투자의 원칙, 분산투자, 장기투자, 위험관리 등을 체계적으로 배우면 일시적인 시장 충격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목이 생긴다. 반대로 금융 이해력이 부족하면 작은 하락에도 불안감에 손실을 확정 짓거나, 상승장에서는 무리하게 추격 매수하는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우리 사회도 이제는 투자 수익률만 좇을 것이 아니라 위험 관리와 시장의 속성을 함께 교육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금융교육을 확대하고, 언론은 자극적인 '폭락'이나 '패닉'이라는 표현으로 공포를 조장하기보다 시장이 움직이는 원인과 장기적인 흐름을 균형 있게 짚어주어야 한다. 정부와 금융기관 역시 국민의 전반적인 금융 이해력을 높이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건강한 자본시장은 좋은 기업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장의 변동성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성숙한 투자자가 많아질 때, 비로소 자본시장은 안정적인 궤도 위에서 성장할 수 있다.
주식시장의 파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국제 분쟁도, 경기 침체도, 기술 혁신도 언제든 시장을 흔들 수 있다. 하지만 파도가 친다고 해서 바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파도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파도의 서핑법을 배우고 안전하게 항해하는 방법을 익히는 일이다.
변동성을 두려워하는 국민보다 변동성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국민이 많아질 때, 대한민국의 자본시장은 더욱 건강하고 성숙한 시장으로 도약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