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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시민이 부르는 이름이 진정한 도시의 이름이다

- 이름은 행정이 만들지만, 브랜드는 시민이 완성한다 -

<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이상수 |

 

<도시 이름 정하기 ④-시민참여와 결론>

 

도시의 이름은 누가 만드는가.

 

법적으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정한다. 국회가 특별법을 제정하고, 행정 절차를 거쳐 공식 명칭이 확정된다.

 

 

그러나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 이름은 행정이 아니라 시민이 만든다.

 

도시의 이름은 매일 시민의 입을 통해 불린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쓰고, 상인들이 간판에 새기며, 기업이 명함에 적고, 관광객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사용하는 이름이 된다. 그렇게 수없이 반복될 때 비로소 이름은 도시의 얼굴이 된다.

 

그래서 좋은 도시 이름은 단순히 행정적으로 정확한 이름이 아니라, 시민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자랑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이름이어야 한다.

 

세계적인 도시들을 보자.

 

'서울'이라는 이름은 시민들이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사용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름이 되었다. '뉴욕', '도쿄', '파리', '런던'도 마찬가지다. 그 이름들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도시의 역사와 문화, 삶의 방식까지 담아내는 상징이 되었다.

 

도시 브랜드는 행정기관의 회의실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자란다.

 

새롭게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예외일 수 없다.

 

통합의 성공은 청사를 어디에 둘 것인가, 조직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시민들이 "우리 도시"라고 자연스럽게 부를 수 있는 공동체 의식을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출발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름이다.

 

만약 이름이 특정 지역을 앞세우거나 다른 지역을 뒤에 세우는 인상을 준다면, 시민들은 하나의 공동체보다 여전히 두 개의 지역으로 자신을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이름이 미래와 희망, 상생과 공동체를 상징한다면 시민들은 그 이름 속에서 새로운 도시의 주인이 되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새로운 도시의 이름은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야 한다.

 

공모전도 좋고, 시민 토론회도 좋다. 학생, 청년, 기업인, 문화예술인, 지역 원로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중요한 것은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이름이 아니라,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이름을 찾는 일이다.

 

이름은 다수결만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그 도시가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함께 담겨야 한다.

 

새로운 특별시는 앞으로 수십 년, 어쩌면 백 년 이상 대한민국 서남권의 중심도시로 성장해 갈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름 또한 백 년 뒤에도 시민들이 자랑스럽게 부를 수 있어야 한다.

 

오늘 우리가 짓는 이름은 단지 현재를 위한 이름이 아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 세대가 학교에서 배우고, 세계인들이 기억하며, 후손들이 자랑스럽게 이어 갈 이름이다.

 

도시는 건물보다 오래 남고, 이름은 건물보다 더 오래 남는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명칭에 대한 제안 -
그래서 이름을 정하는 일은 행정 절차가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다.

 

전남과 광주의 통합은 하나의 행정구역을 만드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시민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공동체의 첫 번째 자산은 시민 모두가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부를 수 있는 이름이다.

 

행정은 이름을 정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름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언제나 시민이다.

 

시민이 부르는 이름, 그것이 진정한 도시의 이름이다. 

 

<도시 이름정하기 ①-문제제기>

https://www.kjbn.kr/news/article.html?no=10712

 

<도시 이름정하기 ② - 사례와 원칙>

https://www.kjbn.kr/news/article.html?no=10776

 

<도시 이름 정하기 ③-대안제시>

https://www.kjbn.kr/news/article.html?no=1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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