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김필용 |
오랜만에 국회 앞 커피숍에서 언론계 대선배 한 분을 만났다.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왕성하게 현장을 누비는 그 모습 자체는 분명 귀감이 될 만했다. 하지만 그 반가움도 잠시, 예전 후배들이 왜 그 선배와의 자리를 한사코 피하려 했는지 기억이 온몸으로 되살아났다. 그는 변함없는 ‘지적질의 끝판왕’이었다.
어제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인사가 끝나기 무섭게 날카로운 지적과 충고가 이어졌다.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 속 티끌은 명확히 본다"는 옛 속담이 절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도 인간 본연의 습성과 태도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진리를 다시금 확인했다.
어색한 공기를 털어내고자 "앞으로 선배님께 더 칭찬받는 후배가 되겠습니다"라는 유연한 인사를 건네고 자리를 벗어났지만, 씁쓸한 입안의 잔향과 언짢은 기분까지 쉽게 사라지지는 않았다.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기준만을 강요하고 지적을 던지는 모습이 과연 세월이 준 '경륜'인가, 아니면 그저 '고집'의 다른 이름인가 하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나 그 씁쓸한 마음의 끝에서 한 가지 명확한 다짐을 얻었다. '나 역시 나이를 먹고 세월의 무게가 더해지더라도, 결코 누군가에게 저런 모습으로 기억되지는 않으리라.' 타인의 과오와 불쾌한 행동을 통해 올바른 길을 배우는 것, 이것이야말로 ‘반면교사(反面敎師)’가 주는 진정한 가르침이다.
자신의 허물은 보지 못한 채 남의 흠집만 좇는 삶은 주변 사람을 떠나보내고 스스로를 고립시킬 뿐이다.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귀를 열며, 지적보다는 따뜻한 격려를 건네는 인품을 갖추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 얼마나 중요한지를 선배의 모습을 통해 다시금 깊이 새긴다.
유쾌한 만남은 아니었을지라도, 나를 되돌아보는 거울이 되어준 선배에게 역설적인 감사를 전한다. 부디 오래도록 건강한 모습으로 현장을 지켜주시길 바란다. 그 선배가 보여주는 거침없는 행보 속에서, 나는 오늘도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바로 세워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