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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필용 대한기자협회 이사장

-북향민, 남향민 우리 모두는 하나: 경계를 넘어 공존의 시대로...

<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김필용 |

 

우리는 흔히 고향을 떠나 남쪽으로 온 이들을 ‘탈북민’ 혹은 ‘새터민’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그들을 수동적인 정착민으로 규정하는 용어 대신, 스스로의 의지로 자유를 찾아 내려온 주체적인 존재로서 ‘북향민(北向民)’ 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은 우리 사회의 인식이 한 단계 성숙했음을 의미합니다. 마찬가지로 남쪽에서 나고 자라 이 땅을 일궈온 이들은 ‘남향민(南向民)’ 입니다.

 

 

결국 북향민과 남향민은 태어난 좌표만 다를 뿐, 한반도라는 거대한 공동체 안에서 함께 내일을 설계하는 동반자이자 하나 된 민족의 두 줄기입니다.

 

1. 경계는 지도 위에만 존재한다.

 

분단 70여 년의 세월은 강산뿐만 아니라 사람의 언어와 습관마저 바꾸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장벽보다 더 무서운 것은 우리 마음속에 그어놓은 ‘심리적 경계선’입니다. 북향민을 이방인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나, 그들을 단순한 지원의 대상으로만 치부하는 편견은 우리 스스로가 만든 보이지 않는 철책입니다.

 

북향민들은 먼저 온 통일의 주역들입니다. 그들이 남쪽 사회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는 과정은 장차 다가올 통일 시대의 예행연습과도 같습니다. 북에서 온 이들의 열정과 남에서 자란 이들의 경험이 어우러질 때, 우리 사회의 외연은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2. 다름은 틀림이 아닌 '풍요로움'

 

남과 북의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는 충돌이 아닌 ‘새로운 창조’가 있어야 합니다. 북향민이 가져온 북녘의 정서와 생활 방식은 남향민의 현대적 삶과 결합하여 더 풍성한 문화적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야말로 ‘우리 모두는 하나’라는 명제를 실현하는 첫걸음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배울 점이 많습니다. 북향민의 강인한 생존력과 공동체 의식, 그리고 남향민의 민주적 시민의식과 개방성이 결합한다면 우리 사회는 그 어떤 위기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성을 갖게 될 것입니다.

 

3. 공존을 넘어 '상생'의 미래로

 

이제는 단순한 ‘정착 지원’의 패러다임을 넘어 ‘상생과 협력’ 의 모델로 나아가야 합니다. 북향민과 남향민이 일터에서 함께 땀 흘리고, 이웃으로서 일상을 공유하며, 같은 꿈을 꾸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북향민’과 ‘남향민’이라는 명칭이 더 이상 구분 짓기가 아닌, 서로의 출발점을 기억하며 서로를 보듬는 따뜻한 호칭이 될 때 우리는 진정한 통합의 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한 배를 탄 공동 운명체입니다.

 

북향민과 남향민, 우리는 모두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하고도 위대한 시민들입니다. 서로의 손을 잡고 마음의 벽을 허무는 순간, 한반도의 지도는 갈등의 기록이 아닌 공존과 번영의 설계도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하나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하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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