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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 시대에 다시 묻는 '도원결의'의 본질

  • 등록 2026.04.14 16: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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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결의(桃園結義)

<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김필용 |

 

지하철역 대형 광고판을 장식한 어느 게임의 홍보 문구, '도원결의' 네 글자가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삼국지 속 유비, 관우, 장비가 복숭아밭에서 형제의 의를 맺으며 "태어난 날은 다르나 한날한시에 죽기를 원한다"고 맹세했던 이 고사는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 가슴을 뛰게 하는 강력한 상징입니다.
하지만 화려한 그래픽과 마케팅 용어로 소비되는 이 단어를 보며, 문득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 '결의'의 무게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1. 단순한 친목을 넘어선 '가치 공유'
도원결의가 단순한 술자리 약속과 다른 점은 명확한 지향점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단순히 친해서 모인 것이 아니라,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겠다'는 공동의 대의명분 아래 하나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수많은 조직과 단체는 어떠합니까? 이익을 쫓아 모였다가 손해를 앞에 두고 흩어지는 '이익공동체'는 많으나, 흔들리지 않는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공동체'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진정한 결의는 조건부 계약이 아니라, 서로의 철학에 대한 깊은 신뢰에서 시작됩니다.

 

2. '각자도생'의 시대, 왜 다시 결의인가
현대 사회는 무한 경쟁과 각자도생의 시대라 불립니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자리를 대체하고 디지털화가 가속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더욱 고립되어 갑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도원결의가 상징하는 '연대의 힘' 은 더욱 절실해집니다.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거대한 목표도 뜻을 같이하는 동지가 있다면 가능해집니다. 그것은 기업의 경영일 수도, 지역 사회의 발전일 수도, 혹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운동일 수도 있습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메워주는 '도원결의'적 네트워크야말로 이 불확실한 시대를 돌파할 유일한 열쇠입니다.

 

3. 리더십의 완성은 '진심'
이미지 속 갑옷을 입은 장수들의 모습처럼, 우리 모두는 각자의 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리더들입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권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진심'에서 나옵니다. 유비가 두 동생의 마음을 얻어 대업의 기틀을 닦았듯, 현대의 리더 역시 구성원들과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들의 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결의가 필요합니다.

 

광고 속 '도원결의'는 새로운 서버의 시작을 알리는 문구였지만, 우리에게는 '새로운 관계의 시작' 을 알리는 죽비소리가 되어야 합니다.

 

당신에게는 지금, 어떤 위기 앞에서도 등을 맞댈 수 있는 동지가 있습니까? 그리고 당신은 누군가에게 기꺼이 무릎을 맞대고 잔을 기울일 수 있는 신뢰받는 동료입니까? 복숭아꽃 향기 대신 차가운 도시의 공기가 가득한 오늘, 우리 마음속에 나만의 '도원(桃園)'을 일구고 진정한 결의의 가치를 다시금 새겨볼 때입니다.

김필용 칼럼니스트 기자 webmaster@kjb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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