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통합대학교 국립의대 설립의 첫 단추인 국립목포대와 순천대 간 통합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 김영록 전남지사와 전남도의회가 우려를 표명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날 순천대의 목포대와의 통합 투표가 부결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다"며 "아직 시간이 있으니 다시 한번 집단지성으로 생각해 볼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순천시민과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전남도의회 통합대학교 국립의대 설립 지원 특별위원회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우려를 표명한 뒤 "두 대학의 통합은 단순한 대학 간 결합의 문제가 아니라 전남 의과대학 유치를 통해 도민의 의료권을 보장하고 의료 취약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수십 년간 반복해 온 의과대학 유치 실패의 악순환을 끊고, 지역 소멸과 의료 공백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역사적 과제라는 점에서 통합 논의가 지체된 현실은 전남 전체의 미래를 고려할 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특위는 "대학 통합과 의과대학 유치는 지역 발전과 의료 여건 개선, 전남의 미래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순천대가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공공적 책무와 역사적 역할을 다시 한번 깊이 숙고해 줄 것"을 강조했다.
두 대학은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대학통합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순천대 학생 직렬에서 반대의견이 많았다.
순천대의 경우 대상자 6976명 중 4255명이 참여, 60.99%의 투표율을 보였다.
교원은 312명 중 286명이 참여, 156명(56.12%)이 찬성했다. 직원·조교는 336명 중 311명이 투표에 참여 했으며 이중 245명(80.07%)이 찬성했다.
순천대는 직역별 판정 기준에 따라 대학통합을 '반대'로 결정했다.
목포대는 교원 87.8%, 직원 81.2%, 학생 67.2%가 통합에 찬성했다.
당초 두 대학은 이날 오후 4시 강진 교통연수원에서 재투표 협의 등 관련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내부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는 순천대 측의 의사에 따라 회의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는 정부에 전남 통합대학교 국립의대 2027학년도 개교를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