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김필용 |
현대 사회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손가락 하나로 전 세계의 지식을 검색할 수 있는 시대지만, 역설적으로 우리는 사물의 본질을 깊이 있게 통찰하는 '지혜'에 목말라 있다. 유교 경전 『대학(大學)』에 등장하는 "격물치지(格物致知)"라는 네 글자가 오늘날 우리에게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격물(格物)"은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드는 공부다. 이는 단순히 책 속의 이론을 암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사물의 실상을 파악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근본 원리를 찾아내는 치열한 탐구 과정이다.
"치지(致知)"는 그렇게 얻은 앎을 지극한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사물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판단력을 가질 수 있다. 껍데기가 아닌 알맹이를 볼 줄 아는 눈, 그것이 바로 세상을 올바르게 이끄는 리더의 '지식'이다.
격물치지의 정신은 현대의 여러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첫째, 현장 중심의 실천력이다. 책상 앞의 기획보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직접 부딪히며 해법을 찾는 것이 진정한 격물(格物)의 자세다.
둘째, 본질을 향한 진정성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나 화려한 구호에 매몰되지 않고, 우리 사회와 조직이 지향해야 할 근본적인 가치를 끊임없이 되묻는 태도다.
결국 격물치지는 개인의 수양을 넘어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진다. 사물의 이치를 바로 알아야(格物致知) 내 뜻이 성실해지고(誠意), 마음이 바르게 서며(正心), 비로소 자신을 닦고 세상을 평안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일수록 우리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눈앞의 현상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사물의 본질을 깊이 있게 궁구하는 격물치지의 지혜를 발휘할 때다. 본질을 꿰뚫는 그 단단한 힘이 모일 때, 비로소 우리 사회는 더욱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