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17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참여를 위해 지난 2021년 7월30일 입당한 지 약 3년 10개월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존속될 것이냐, 붕괴되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제가 대선 승리를 김문수 후보 못지않게 열망하는 것도 이번 대선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려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없이는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도, 국민 행복도, 안보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길지 않은 정치 인생을 함께하고 저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동지 여러분께서는 자유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을 더욱 뜨겁게 끌어안아 주시기 바란다. 각자의 입장을 넘어 더 큰 하나가 되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이번 선거는 전체주의 독재를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면서 "지난 겨울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뜨거운 열정을 함께 나누고 확인한 국민 여러분, 청년 여러분, 국민의힘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아울러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달라.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는 이 나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고 번영을 이루는 길"이라며 "저는 여러분과 늘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탈당에 따른 지지층 분열과 이탈을 최대한 막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국민의힘 측과 사전에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