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길필용 |
다음 선거가 아닌, 다음 세대를 바라보는 지도자를 기다리며 우리는 매일 뉴스를 통해 수많은 ‘정치’를 접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목격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정치인지, 아니면 그저 권력을 향한 지루한 쟁탈전인지는 고민해 볼 문제입니다. 흔히 정치 현장에 있는 이들을 세 가지 부류로 나눕니다. 바로 정치꾼, 정치인, 그리고 정치가입니다.
1. ‘생존’에 매몰된 정치꾼과 ‘현실’에 발 묶인 정치인
'정치꾼(Politicker)'에게 정치는 공공의 복리가 아닌 ‘개인의 비즈니스’입니다. 이들의 시계는 오직 당선과 권력이라는 짧은 주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신념보다는 눈앞의 표를, 통합보다는 편 가르기를 선택하며 모략과 선동을 수단 삼아 생존합니다.
그보다 나은 '정치인(Politician)'은 직업인으로서의 소명감을 갖습니다. 현실적인 정책을 고민하고 타협과 협상을 통해 시스템을 굴립니다. 그러나 이들 역시 '다음 선거'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느라 정작 국가에 필요한 쓴소리를 삼키기도 합니다.
2. 우리가 갈망하는 이름, 정치가(Statesman)
우리가 진정으로 꿈꾸는 세상은 '정치가(Statesman)'가 이끄는 세상입니다. 정치가와 앞선 두 부류를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시선이 머무는 곳'에 있습니다.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
- 제임스 프리먼 클라크 (James Freeman Clarke) -
정치가는 자신의 지지율이 깎이더라도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가야 할 길을 가는 사람입니다. 눈앞의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미래의 열매를 위해 씨앗을 심는 용기를 가진 지도자입니다. 그들에게 정치는 권력을 얻는 수단이 아니라, 공동체의 철학을 실현하는 숭고한 도구입니다.
3. 정치가의 시대를 열기 위하여
오늘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과 정체는 어쩌면 '정치가'의 빈자리가 만든 공백일지도 모릅니다. 당장의 이익에 매몰된 정치꾼들의 소음 속에서, 우리는 국가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진정한 지도자의 품격을 그리워합니다.
이제 우리는 물어야 합니다. 우리가 지지하는 이는 '표'를 쫓는 사냥꾼입니까, 아니면 '미래'를 설계하는 건축가입니까? 정치꾼과 정치인을 넘어, 역사의 무게를 견디며 다음 세대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던지는 '정치가'가 대접받는 시대를 고대합니다. 그런 지도자가 이끄는 세상에서만 비로소 우리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