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찬의 한일결혼 리포트 3

  • 등록 2025.08.24 21: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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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N 한국벤처연합뉴스 김진찬 칼럼리스트 |

 

◆그녀들은 왜 '결혼은 손해'라고 말하는가?

 

최근 일본에서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진 여성일수록 결혼을 주저하며 ‘결혼은 손해(結婚は損)’라고 말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결코 그들이 결혼 자체를 싫어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결혼하는 순간 여성이 감당해야 하는 불합리한 사회 구조에 대한 냉철한 비판에 가깝다. 이 ‘손익 계산서’에는 눈물이 담겨 있다.

 

 

항목 1. 경력의 단절 (고토부키 퇴사, 寿退社)
일본 기업 문화에는 여전히 결혼하는 여성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고토부키 퇴사’라는 낡은 관습이 존재한다. 어렵게 공부해 입사한 회사, 열정을 바쳐 쌓아 올린 커리어가 결혼이라는 이유만으로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 이는 여성들에게 결혼을 자신의 ‘성장’을 멈추게 하는 족쇄로 인식하게 만든다.

 

항목 2. 고독한 전쟁 (완오페 육아, ワンオペ育児)
만약 경력을 포기하고 가정을 선택한다면, 다음은 ‘완오페 육아’라는 고독한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원 오퍼레이션 육아’, 즉 남편의 부재 속에서 엄마 혼자 모든 가사와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극한 상황이다. 24시간 아이에게 묶여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나’라는 존재는 사라진 채 ‘엄마’라는 역할만 남는 현실. 이는 수많은 일본 여성들에게 결혼을 ‘자아의 무덤’으로 느끼게 하는 가장 큰 공포다.

 

그렇기에 그녀들은 필사적으로 ‘팀(Team)’이 되어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다. 나의 커리어를 존중해주고, 가사와 육아를 ‘함께’ 책임질 수 있는 동반자를 원하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K-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한국 남성의 ‘가정적인’ 이미지는 매우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른다. 그녀들의 눈에 비친 한국 남성은, ‘가사를 도와주는’ 남자가 아니라, ‘가정을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에 가장 가까운 존재다. 그녀들이 바다를 건너는 이유는, 단순한 환상이 아닌, 더 나은 파트너십을 찾기 위한 지극히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김진찬 (한일 전문 결혼정보회사 ㈜케이제이위드 대표) kjwith.com

김진찬 기자 jinchan.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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