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쫓는다"…필리핀으로 도망간 도박·횡령범 동시송환

  • 등록 2025.06.27 10: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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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횡령범·투자리딩방 총책 등 2명

 

내국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피한 범죄자 2명이 국내로 동시 송환됐다.

 

경찰청은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자 A(41)씨와 우리은행 횡령사범 B(57)씨 등 필리핀 도피사범 2명을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도박사이트 운영자 A씨는 2015년부터 공범 6명(검거 5명)과 함께 필리핀을 거점으로 도금 규모 160억원 상당의 온라인 도박사이트 여러 개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도피 생활 10년 만인 지난 3월, 현지 파견 경찰과 필리핀 이민청 수사관의 공조로 차량 미행 끝에 검거됐다. A씨 송환을 끝으로 전라남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해당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같은 날 송환된 B씨는 2007년 우리은행에서 대출 담당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대출 서류를 허위로 조작해 약 11억원을 횡령한 후 필리핀으로 도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18년에 걸친 도피 행각은 지난해 9월 B씨가 행정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필리핀 이민청에 방문했다가 인터폴 적색수배자임이 발각되면서 막을 내렸다. 수배관서인 서울 방배경찰서는 B씨를 구속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은 올해 4월부터 급증하는 국제공조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인터폴을 통한 국외도피사범 집중 검거·송환 작전'을 시행하고 있다. 이준형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이번 송환은 주필리핀 대한민국대사관과 필리핀 이민청 및 코리안데스크가 합심하여 검거 및 송환이 성사된 우수사례"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공조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모 기자 ja-medi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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