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의 ‘푸른 수호자’... 쓰레기를 줍는 어느 등산객의 모습

  • 등록 2026.02.03 10: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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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원현덕 (사)대한기자협회 사진전문 기자 |

 

서울의 대표적인 명산인 관악산에서 묵묵히 쓰레기를 수거하며 산을 지키는 한 시민의 모습이 포착되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월 2일, 관악산 등산로에서는 자신의 배낭보다 큰 쓰레기봉투를 양손에 가득 들고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오는 한 남성의 모습이 등산객들의 눈에 띄었다. 그는 남들이 버리고 간 빈 병과 각종 오물을 쉼 없이 주워 담으며 산행을 이어갔다.

 

땀방울로 지켜내는 '클린 관악산'
겨울 산행의 매서운 바람 속에서도 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한 손에는 커다란 하얀 쓰레기봉투를, 다른 한 손에는 버려진 플라스틱병을 꽉 쥔 모습은 일반적인 등산객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자신의 쓰레기를 가져가는 것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렇게 큰 봉투를 들고 산을 청소하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나 하나쯤이야' 대신 '나부터 먼저'
최근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등산로 곳곳에 무단 투기 된 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 '의로운 등산객'의 행동은 '클린 산행'과 'LNT(Leave No Trace, 흔적 남기지 않기)' 문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남성은 그저 산이 좋아서, 그리고 다음 사람에게 깨끗한 산을 물려주고 싶어서 이 일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기자의 시선
진정한 산악인은 정상에 오르는 사람보다, 자신이 머물렀던 자리를 아름답게 남기는 사람입니다. 관악산의 험한 바윗길을 쓰레기 봉투와 함께 내려오는 그의 뒷모습이야말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진정한 등정'이 아닐까요?

원덕원 기자 webmaster@kjb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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