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시내버스 파업 재개 9일째 접어든 17일 노사가 여전히 임금 인상폭을 두고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날 광주시내버스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사측에 줄곧 임금 8.2%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광주 버스기사 임금이 7대 특·광역시 중 낮은 편에 속한다며 임금 상승을 주장하고 있다. 재정 부담을 낮추는 버스 요금도 타 지역보다 낮다고 강조하고 있다.
운전 기사 평균 임금은 인천이 523만원으로 가장 높고, 울산·서울 515만원, 부산 499만원, 광주·대전 459만원, 대구 454만원 순이다. 광주는 버스기사의 임금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인천과 비교해 임금이 64만원 차이난다.
특광역시 버스요금은 부산 1550원, 대구·대전·서울·울산·인천 1500원, 광주 1250원 수준이다.
노조는 "광주 시내버스 요금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적다. 광주시가 정치적으로 무료 환승과 17·18일 무료 운행을 하고 있다"며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재정난을 이유로 임금 2.5%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전체 버스 운영 원가의 70%가 인건비로 나가는 상황에서 임금 대폭 인상은 재정 부담을 늘린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기준 광주지역 운송 원가 2467억원 중 약 71%인 1765억 원이 운전·정비·관리직 임금에 투입됐다.
실제 광주시내버스 적자액은 5년만에 2배 늘었다. 지난 2019년 700억대 수준이던 것이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부터 1162억원을 넘어 지난해 1402억 원을 기록했다.
광주시는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버스 요금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전남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13일 사후 조정을 열었지만 노사 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결렬됐다.
파업을 중단하고 교섭을 시작하는 조건을 두고 사측은 임금 2.5% 인상을, 조정 위원들은 최소 3%대에서 협상을 시작하자고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최소 임금 5% 인상을 조건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파업에 따른 광주 시내버스 운행률은 79.2%를 기록하고 있다.
파업 참여율이 많아 운행 차질이 빚어지는 순환 01번과 봉선37번 노선에는 전세버스 총 6대를 투입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