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영훈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이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늘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첫 출근을 할 예정이다.
2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김영훈 후보자는 서울 중구 소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을 마련했다.
이날 오후 사무실에 첫 출근을 하며 기자들과 만나 소감 및 질의답변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23일) 김 후보자를 고용부 장관으로 내정한다고 발표했다.
1968년생 김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전날 대통령실의 인선 발표 당시에도 열차를 운행하던 현직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부산경남본부 소속 기관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에도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는 ITX새마을 1008열차를 운행하고 있었다.
다만 이날 오전 코레일에 명예퇴직을 신청하며 전날 업무가 마지막 운행이 됐다. 코레일 측은 평가심의위원회를 거쳐 신청을 처리할 방침이다.
김 후보자는 전국철도노동조합 제20대·26대 위원장,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초대위원장, 정의당 노동본부장 등을 거치기도 했다.
또 현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맡고 있는데, 최근 중앙노동위원회 70주년 행사에서 진행된 토론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9대 위원장으로 활동한 이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장관 임명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또 이재명 대통령과 과거부터 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서 공동대표를 맡았다. 지난 총선에선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기도 했다.
이 대통령 성남시장 시절인 2016년엔 철도노조 파업 중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돼 경찰조사를 받았는데, 당시 이 대통령은 트위터에 "노동이 존중되는 세상을 위해 격려바란다"고 응원의 글을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력에 노동계의 기대도 크다. 민주노총은 강 후보자 지명 직후 성명을 내고 "민주노총 위원장과 철도노조 위원장을 역임하며 한국 사회 노동현장의 현실과 과제를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 본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두 차례나 거부됐던 노조법 2·3조(노란봉투법) 개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성명을 통해 "노동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인물로 평가된다"며 "노사정간 사회적 대화와 합의를 통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끌어 내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대통령실 발표 이후 김 후보자는 자신을 '꿈꾸는 기관사'라고 칭하며 "노동이 존중 받는 진짜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명 발표 후 "전 정부의 노동탄압 기조를 혁파하고 노란봉투법 개정 등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강화시키기 위한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