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이상수 | <산업인력양성정책 시리즈 ③> 중소기업이 사람을 키우면 대기업이 데려가는 구조, 이대로 좋은가 - 인재 양성의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국가 경쟁력이다 - 대한민국 경제는 흔히 대기업이 이끌고 중소기업이 받쳐주는 구조라고 말한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 산업을 실제로 떠받치는 힘은 수많은 중소기업 현장에서 나온다. 기술을 익히고, 생산을 배우고, 현장 경험을 쌓는 곳도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산업의 뿌리는 중소기업이고, 숙련된 기술인의 출발점 역시 중소기업인 경우가 많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중소기업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어렵게 키운 인재가 더 좋은 임금과 복지를 제공하는 대기업이나 규모가 큰 기업으로 이직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근로자가 더 나은 환경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누구도 이를 막아서는 안 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우리가 외면해서는 안 될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사람을 키운 비용은 중소기업이 부담했지만, 그 성과는 다른 기업이 가져가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은 학교가 아니다. 그러나 기업은 사람을 교육한다. 신입사원을 채용하면 기초교육을
<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김필용 | 일본에서 건너온 파크골프가 국내에서 전례 없는 열풍을 일으키며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신규 구장 건립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양적 창출의 화려함 뒤편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현재 조성된 구장 대다수가 하천 부지나 시민 공원을 활용하고 있어 환경 훼손 및 민원 분쟁이 끊이지 않으며, 운용 방식과 시설 규격 역시 과거 일본식 틀을 그대로 답습하는 한계에 봉착해 있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종주국을 자처했던 일본이 겪었던 열풍의 급속한 식어짐을 우리 역시 똑같이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 지자체의 무분별한 선심성 구장 건립과 정체된 문화는 스포츠로서의 자생력을 떨어뜨리는 결정적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의식 속에서 (사)한국파크골프재단과 한국파크골프학회가 선제적으로 나섰다. 필자는 서울, 부산, 대구, 목포, 영암, 양양, 화천 등 전국 주요 구장을 현장 점검하고 직접 라운드를 거치며 도출한 결론은 하나다. 기존의 일본식 파크골프를 넘어선 ‘K-파크골프 글로벌 표준화 전략’ 의 수립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오는 9월 10일(목) 오후 3시, 대한민국헌정회 강당에서 열릴 학술세미나는 대
<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이상수 | <산업인력양성정책 시리즈 ②> 산업인력 양성기금을 만들자 - 사람을 키우는 기업이 손해 보지 않는 나라를 위하여 -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설비를 갖추어도 이를 운용할 숙련된 인재가 없다면 기업은 성장할 수 없고, 국가 경쟁력도 높아질 수 없다. ◆문제는 인재를 키우는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이다. 오늘날 우리 산업현장에서는 중소기업이 신입사원을 채용해 교육하고 경험을 쌓게 만든 뒤, 숙련된 시점이 되면 보다 큰 기업으로 이직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근로자의 직업 선택은 존중되어야 하며, 기업의 자유로운 채용도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교육훈련 비용을 대부분 중소기업이 홀로 부담하는 현실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사람을 키운 기업이 손해를 보고, 사람을 데려간 기업만 혜택을 얻는 구조가 계속된다면 중소기업은 교육을 기피하게 된다. 결국 피해는 청년들에게 돌아간다. 신입 채용은 줄어들고, 경력자만 선호하는 사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다. ◆필자는 '산업인력 양성기금'의 설치를 제안한다. 이 기금은 사람을 키우는
<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김필용 |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의 적반하장이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서 경고음도 없이 넘쳐나고 있다. 잘못을 저지른 이가 고개를 숙이기는커녕, 도리어 피해자나 진실을 말하는 이에게 삿대질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풍경은 이제 생소하지도 않다. 적반하장이 일상화된 사회는 단순한 도덕적 퇴행을 넘어, 신뢰라는 공동체의 기반을 뿌리째 흔든다. 본래 인간의 염치(廉恥)란 자신의 허물을 부끄러워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내면의 브레이크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패배자’가 된다는 왜곡된 집단 심리가 팽배해졌다. 자신의 실책이나 비리를 덮기 위해 궤변을 늘어놓고, 상대의 약점을 잡아 본질을 흐리며, 심지어 적반하장의 태도로 대중을 선동하는 모습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서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적반하장식 태도가 위험한 이유는 명확하다. 진실과 거짓,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도리어 억울함을 호소하고, 원칙을 지킨 사람이 손해를 보는 구조가 고착되면 사회적 정의는 설 자리를 잃는다. 떳떳함과 파렴치함의 기준이 무너진 자리에는 오직 목소리 큰
<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이상수 | 중소기업이 사람을 키우면, 대기업이 열매를 따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 - 산업인력 양성비용을 사회가 함께 부담하는 제도를 제안한다 - 대한민국 산업인력의 대부분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기업 수는 물론이고 고용의 상당 부분도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인재를 키우는 현장인 중소기업은 사람을 교육시키는 일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어렵게 시간과 비용을 들여 숙련시킨 직원이 더 높은 임금과 복지를 제공하는 대기업이나 규모가 큰 기업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결국 교육은 중소기업이 하고, 성과는 다른 기업이 가져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중소기업 경영자들에게 "교육을 시키면 손해"라는 인식을 심어 주고 있다. 이는 결국 국가 전체의 기술력과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사실 근로자의 이직은 자유이며, 기업 역시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자유가 있다. 이러한 자유는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자유가 특정 기업에게만 일방적인 부담을 안겨서는 안 된다. 이제는 산업인력 양성비용을 사회 전체가 함께 부담하는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 정부가 '산업인
공식조직을 넘어선 권력은 조직을 병들게 한다 이상수 / 칼럼니스트 어떤 조직이든 공식조직은 규정과 절차, 책임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직책과 권한이 부여되고, 의사결정 과정도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다. 이것이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이며 건강한 조직의 기본 원리다. 그러나 공식조직 밖에서 또 다른 권력이 형성되기 시작하면 조직은 서서히 병들기 시작한다. 공식회의보다 비공식 모임의 결정이 더 큰 힘을 갖고, 직책보다 계파가 우선하며, 능력보다 사람을 잘 서는 것이 경쟁력이 되는 순간 조직은 본래의 목적을 잃는다. 비공식조직은 본래 나쁜 것이 아니다. 조직 구성원 간의 소통을 촉진하고, 연구와 학습, 정책 개발을 위한 자율적인 모임은 오히려 조직 발전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 목적이 권력 확보와 인사 개입, 세력 확장으로 변질되는 순간 비공식조직은 연구모임이 아니라 파벌이 된다. 파벌은 조직을 둘로 나누고, 구성원에게 줄서기를 강요한다. 사람들은 조직을 위해 일하기보다 어느 편에 설 것인지를 먼저 고민하게 된다. 능력 있는 사람보다 힘 있는 사람 곁에 있는 사람이 유리해지고, 공정한 경쟁은 사라진다. 결국 조직은 신뢰를 잃고 내부
<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김필용 | 1945년 8월 15일, 이 땅을 덮고 있던 어둠이 물러가고 빼앗겼던 빛을 되찾았다. 그로부터 81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또 한 번의 광복절을 맞이한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는 자유롭고 번영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아래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빛을 되찾았다'는 광복(光復)의 참의미를 오늘날의 맥락에서 다시금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과거의 광복이 제국주의의 압제와 주권 침탈로부터의 물리적 해방이었다면, 2026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광복은 과연 무엇일까? 오늘날 우리는 물질적 풍요와 첨단 문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또 다른 형태의 억압에 시달리고 있다.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 성과에 대한 압박, 타성에 젖은 일상, 그리고 사회적 갈등과 분열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슬이 우리의 삶을 짓눌러 온다. 외형적 자유는 얻었으되, 마음의 자유와 삶의 주권은 여전히 무언가에 빼앗긴 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제81주년을 맞이한 오늘, 우리가 가슴에 품어야 할 시대적 화두는 바로 ‘오늘을 광복하는 것’이다. ‘오늘
<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이상수 | 은혜는 기억하되, 대의(大義)는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 보은과 원칙의 갈림길에 선 이들에게 - 사람은 혼자 힘으로 살아가지 못한다.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 준 사람, 기회를 열어 준 상사, 자신의 능력을 믿고 이끌어 준 선배의 은혜는 오래 기억해야 한다. 받은 도움을 잊지 않는 것은 인간다운 품격이며,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소중한 덕목이다. 그러나 은혜를 기억하는 것과 그 사람의 모든 요구를 따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특히 직장에서 도움을 준 상사가 훗날 규정과 공정성에 어긋나는 일을 요구한다면, 우리는 보은과 대의 사이에서 고통스러운 선택을 해야 한다. 이때 반드시 분명히 해야 할 원칙이 있다. 은혜는 사적으로 갚되, 공적인 판단까지 넘겨주어서는 안 된다. 상사가 과거에 베푼 도움은 감사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그 은혜가 부당한 지시를 따르게 하는 청구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은혜를 이유로 규정을 어기고 다른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조직의 이익을 훼손한다면, 그것은 보은이 아니라 사적 관계를 공적 영역에 끌어들인 정실이 된다. 더욱 경계해야 할 것은 “내가
<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김필용 | '황금시대(Golden Age)'라는 단어가 다시 정치와 사회의 중심 화두로 등장했다. 국정 최고 책임자와 리더십의 중심에 선 이들이 제시한 이 비전은 단지 수사에 그치지 않고, 시대적 불안을 통과하고 있는 국민의 마음을 강하게 흔든다. 인류 역사에서 황금시대라는 수식이 붙었던 모든 순간은 단순히 경제적 풍요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그것은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공유하던 역동성의 시대였다. 국가 리더십이 선언하는 황금시대는 두 가지 핵심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첫째는 '무엇으로 그 시대를 열 것인가'이고, 둘째는 '그 시대의 온기가 누구에게까지 전달될 것인가'이다. 첫째, 새로운 황금시대를 지탱할 성장 동력의 전환이다. 과거의 성장 공식이었던 양적 투자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인공지능(AI), 첨단 바이오, 친환경 에너지로 대변되는 대전환의 시기 속에서 국가적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황금시대는 꿈에 머물 뿐이다. 과감한 규제 혁신과 혁신 생태계 조성을 통해 미래 산업의 기틀을 다지는 일이야말로 황금시대를 위한 가장 확실한 기초 공사다. 둘째, 포용
{전북=KBN 한국벤처연합뉴스 강현신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가 박승대 전 정동영 국회의원실 수석보좌관을 신임 정무수석으로 임명했다. 박 수석은 국회 AI포럼 간사와 전북 피지컬 AI 정책기획 과정에 참여하며 피지컬 AI를 전북의 미래산업 의제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이번 인선은 단순한 정무직 임명을 넘어, 국가예산과 기업투자를 전북의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할 ‘전략형 인재’를 도정 중심에 배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 수석이 주목받는 이유는 굵직한 사업을 처음 구상하는 단계부터 정부 정책과 예산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 참여해 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협업지능 피지컬 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사업’이다. 당초 약 1조 원 규모로 기획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받은 이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추진된다. 서로 다른 로봇과 자동화설비가 협력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제조공장과 물류현장에서 실증해 자율·무인 생산체계를 구현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현재 전북에는 연구개발, 장비 구축, 연구클러스터 조성 등을 포함해 총 7,368억 원 규모의 사업이 구체화됐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현대자동
<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이상수ㅣ 예산 때문에 도시의 이름부터 바꿔야 하는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광주권 5개 자치구를 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자치구는 인구가 훨씬 적은 군보다도 재정 규모가 작고, 국가로부터 보통교부세를 직접 받지 못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 현행 지방교부세 제도에서는 시·군이 국가로부터 보통교부세를 직접 받는 반면, 자치구의 재정수요와 수입은 특별시나 광역시에 합산된다. 자치구는 광역자치단체가 배분하는 조정교부금 등에 의존해야 한다. 같은 기초지방자치단체인데도 시·군과 자치구 사이에 재정권한과 자율성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재정 불균형을 바로잡는 문제와 자치구를 시로 전환하는 문제는 구분해야 한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동·서·남·북·광산구를 폐지하고 동광주시·서광주시·남광주시·북광주시·광산시를 신설하는 것은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다. 자치권과 과세권, 조직과 인사, 도시계획, 사무 배분은 물론 주민의 주소와 지역 정체성까지 바꾸는 중대한 행정체제 개편이다. 당장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의 행정구조부
<칼럼>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김필용 | 오랜만에 국회 앞 커피숍에서 언론계 대선배 한 분을 만났다.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왕성하게 현장을 누비는 그 모습 자체는 분명 귀감이 될 만했다. 하지만 그 반가움도 잠시, 예전 후배들이 왜 그 선배와의 자리를 한사코 피하려 했는지 기억이 온몸으로 되살아났다. 그는 변함없는 ‘지적질의 끝판왕’이었다. 어제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인사가 끝나기 무섭게 날카로운 지적과 충고가 이어졌다.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 속 티끌은 명확히 본다"는 옛 속담이 절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도 인간 본연의 습성과 태도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진리를 다시금 확인했다. 어색한 공기를 털어내고자 "앞으로 선배님께 더 칭찬받는 후배가 되겠습니다"라는 유연한 인사를 건네고 자리를 벗어났지만, 씁쓸한 입안의 잔향과 언짢은 기분까지 쉽게 사라지지는 않았다.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기준만을 강요하고 지적을 던지는 모습이 과연 세월이 준 '경륜'인가, 아니면 그저 '고집'의 다른 이름인가 하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나 그 씁쓸한 마음의 끝에서 한 가지 명확한 다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