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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 '패러다임이 바뀐다'…써레질·모내기 없는 장비 개발

 

 

벼농사에 혁신의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농촌지역의 고령화와 부족한 일손을 대체하는 새로운 장비가 속속 개발되면서 기존 영농의 틀이 바뀌고 있다.

 

농기계 전문회사인 지금강이엔지은 오는 9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서 멀티롤 고속 쟁기 시연회 및 무(無)써레질 재배 신기술 설명회를 한다고 7일 밝혔다.

 

농촌진흥청·해남군과 함께 하는 시연회의 핵심은 벼농사의 첫걸음인 쟁기질을 하면서 동시에 흙을 잘게 부수고 고르는 로터리 작업을 동시에 한다는 점이다.

 

지금강이 개발한 멀티롤 고속쟁기는 쟁기질과 로터리를 한꺼번에 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은 물론 유류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지금강이엔지가 자체 기술력으로 연구·개발과 생산을 마쳤다.

제품의 내구성 확보와 다기능화를 위한 최적의 회전수(RPM) 적용, 충격 흡수 미션 장치 장착 등 기술적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상용화한다.

 

물이 필요 없는 써레질도 가능하다.

써레질은 논을 갈고 물을 댄 다음, 논을 고르는 일차 작업이다. 우리 선조들은 써레라는 농기구를 소 등에 얹고, 논을 돌면서 평평하게 고르는 고된 작업을 해왔다.

써레질이 전혀 필요 없는 모내기 신기술의 핵심은 논을 평평하게 잡아주는 레이저 균평기에 있다.

이 신기술로 써레질은 건너뛰고 멀티롤 고속 쟁기가 논갈이와 로터리 작업을 책임지게 된다.

특히 써레질 후 모내기를 할 때는 각종 화학비료나 제초제 흙탕물 등으로 인해 적지 않은 환경 문제가 발생했다.

 

기존 농법에서는 모내기 전 물을 가둔 뒤 써레질해 다시 물을 내보내는데, 이때 논에 있던 부유물질과 영양물질 등이 하천, 호수, 늪 등으로 유입돼 농업 수질 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혀왔다.

 

물을 가둬서 했던 써레질 하나만 생략해도 농작업 시간은 최대 58%까지 줄었다.

 

 

짧게는 10여일 모판에서 길러서 모내기했던 방식도 논 고르기만 한뒤 곧바로 볍씨를 뿌리는 직파법도 선보인다.

김식 지금강이엔지 대표는 "경운과 로터리를 하나의 장비로 해결하고 물 없이 써레질하고 직파까지 하는 등 벼농사 자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인건비 절감, 수질 오염 저감 등도 큰 효과 중 하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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