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종착역 전남 목포에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는 이색적인 카페가 있다.
낭만열차 1953 (구 동목포역)이 그곳이다.
이 기차 카페는 지난 1953년 최초 운영을 시작으로 2003년 폐역이 된 동목포역사 앞 철로를 걷어낸 폐선부지에 설치되어 있다.
인근 산책길은 휴식과 웰빙 걷기 장소로 시민들이 많이 찾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추억 속 여행을 떠나는 이 기차카페는 목포시가 지난 2022년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폐열차 3량을 개량해 지금은 낭만열차 1953 협동조합(이사장 이경환)이 카페와 공방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곳 기차카페에선 매달 넷째주 일요일에 (사)칸타빌레시낭송협회(회장 주봉길) 주관으로 지역 명사(시인)를 초대해 시 낭송과 토크를 이어가는 문학 감성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
지난 27일 협회는 네 번째 주인공으로 목포를 사랑하며 평생 섬과 바다를 노래해 온 팔순의 명기환 시인을 초대해 시와 함께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했다.
이날 '명사와의 만남'은 주봉길 회장이 연출과 사회를 맡았다.
처음을 여는 시 낭송은 윤인국씨가 ‘목포해상케이블카’를, 이어 김준환 씨의 ‘목포에 오면’ 을 낭송 했으며 한지 포퍼먼스와 함께 김지은 씨는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를, 앳된 목소리의 이혜민 씨는 ‘목포대교’ 명기환 시인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이경환 상임이사는 ‘대반동 거리’를 김계화·김현숙·김선아 씨도 각각 ‘목포항’ ‘목포’ ‘삼학도’를 낭송하며 시적 감흥을 고취 시켰다.
문미순 씨는 ‘목포항4’를, 김민석 씨는 ‘동천주점’을 이경민 씨도 ‘목포의 사랑’을, 박영란 씨가 ‘목포 오거리’를 눈물로 낭송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시 낭송 외에도 풍성한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명기환 시인과 오랜 친분이 있는 이경환 이사장이 하모니카 연주를, 고순영 전 MBC 악단장이 색소폰 연주, 가수 채은주 씨가 목포를 주제로 한 노래로 우정 출연해 시에 음률을 더했다.
이밖에도 잔잔한 시낭송의 BGM(배경음악)은 김길석 (사)한국문화예술진흥회 전남본부장이 재능기부를 지원하는 등 공연의 깊이를 더했다.
한편, 칸타빌레시낭송협회와 낭만열차 1953협동조합은 앞으로도 매달 넷째 주 일요일 오후 2시 동목포역 낭만열차에서 ‘낭만열차에서 시인을 만나다’ 행사를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