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7일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선출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순회경선에서 민주당 최종 후보로 확정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득표율이 너무 높은 데 대해 당연한 것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압도적인 지지가 압도적인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책임의 무게가 훨씬 더 무겁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 후보는 경선 누적 득표율 89. 77%로 압승을 거두며 결선 없이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대한민국이 너무 어려운 상황인 데다 정말로 심각한 것은 국민이 갈가리 찢어져 있다는 것"이라며 "정치의 책임이 가장 크다. 통합의 정신으로 국민들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모아서 함께 나아가고 이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께서, 당원들께서 저를 선택해주신 것은 이 어려움에 처한 대한민국을 새로운 희망의 길로 이끌어 가보라는 책임을 부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경선 경쟁자로 뛰었던 김경수·김동연 후보를 향해 감사의 뜻도 재차 표했다.
그는 "어려운 경선을 끝까지 함께 해준 김동연 후보와 김경수 후보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려운 경선이었을텐데 민주당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또 민주당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희생해주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진보 진영 통합을 넘어 보수 진영과의 통합 의지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진보당 등 구야권 후보 단일화 의사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진보당이 후보가 없는데 무슨 단일화를 하겠나. 진보당에 후보가 있나"라고 물었다가, 당대변인 설명을 들은 뒤 "미안하다. 진보당 후보가 있는 것을 제가 잘 몰랐다"고 답했다. 진보당에선 김재연 상임대표가 대선에 출마한다.
이어 "진보당이든 보수당이든 관계없이 이 내란을 극복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는 데 함께 하는 분들은 최대한 힘을 합쳐야 한다"며 "그것이 연대이든 연합이든 공조이든 협조든 무엇이든 함께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대선 출마가 유력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겨냥해선 "심판을 하고 계신 분이 끊임없이 선수로 뛰기 위해서 기회를 노리는 것 아니냐"며 "그런 의문을 국민들이 갖고 계시는데 그런 의문에 대해 제가 확실히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명확한 헌법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헌법재판소가 명한 판결까지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헌법 파괴 행위이고 그 자체가 사실 내란행위"라며 "여전히 내란의 주요 종사자들, 부화뇌동하는 자들이 정부 중요한 직책을 갖고 남아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내란 세력의 귀환을 노리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경계심을 갖고 내란 극복,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 회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추후 출범할 선대위와 관련해 '통합 인선' 의지도 밝혔다.
그는 비이재명계 인선 의지를 묻는 질문에 "본선 캠프는 당이 중심을 잡고 할 것이다. 아직 어떤 구성안이 있는지 정확하게, 세부적으로 보고 받지 못했다"면서도 "가급적이면 넓게, 많은 사람이 함께 하고 우리 국민들께서 앞으로는 분열이나 대결보다는 힘을 모아 통합의 길로 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국정 운영 기회가 주어지면 어떤 인물을 쓸 것인지 구체적으로 일일이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최대한 넓게 친소관계 구분 없이 실력 중심으로 사람을 쓰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했다.
정치 보복 우려와 관련해 이 후보가 강조한 '내란종식'과 문재인 전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명백한 중범죄자를 봐주자는 것이 정치적으로 바람직한지 결국 국민들 판단을 따를 일 아닐까 싶다"며 "정치 보복 개념은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 명확하게 잘 지적해준 게 있으니 그 분의 지적을 참고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