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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대표 당선소감...강경 소신 피력

'검찰 개혁' 신속한 추진 강조…실현 여부 주목
국힘에 대해 정당해산 공언
당정 일체 강조

 

2일 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로 선출된 정청래 신임 대표(4선·서울 마포을)는 이재명 정부 집권 초반 거대 여당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른바 3대 개혁(검찰·사법·언론 개혁), 내란종식 등을 우선 과제로 강조해온 정 대표는 당 중점 과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도 국민의힘 등 야당의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는 과제를 안게 됐다.

 

386 운동권 출신인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1기 민주당 대표 시절 수석 최고위원을 지냈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내며 존재감을 보여왔다. 정 대표와 경쟁한 박찬대 후보도 이재명 1기 지도부 때 최고위원을 지낸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다. 그럼에도 정 대표가 승리한 것을 두고 한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이 '당원 주권 정당'으로 재편되면서 강성 권리당원의 표심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권리당원의 모수가 커지니 의원 조직 표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했다.

 

정 대표는 가장 먼저 개혁 과제를 들여다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정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서 거부권(재의요구권)이 행사돼 폐기된 상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등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한다.

 

정 대표가 추석 전 처리를 목표로 건 '3대 개혁' 과제도 당내 태스크포스 설치를 통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지난달 29일 MBC 100분 토론에서 "(여야가) 완전히 합의할 때까지 (법안을) 통과 못 시키면 총선을 하는 의미가 없다. 표결 처리는 당연하다"며 "집권 초기, 추석 전에 검찰·언론·사법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 시간을 끌면 저항과 반대에 부딪힌다"고 했다.

 

하지만 추진 과정에서 여러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생각대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과 원만한 관계를 설정할 수 있을지도 정 대표의 과제다. 민주당이 야당에서 집권 여당으로 지위가 바뀐 만큼 현안 처리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여론이 악화할 수 있다.

 

정 대표는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대해 정당해산을 추진할 것이라 밝힌바 있다. 강경 성향의 정 대표가 야당의 협조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정국 방향을 설정할 경우 야당의 강력한 투쟁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정 관계도 신경써야 할 지점이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과 20년 동안 알고 지내는 사이", "이심정심(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마음이 서로 통함)"을 강조할 정도로 이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대통령과 갈등 할 일이 없다는 취지다.

 

하지만 '당정 일체'를 강조하면서 여당이 대통령실에 일방적으로 끌려갈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정 대표가 도울 것은 돕고 쓴소리 할 것은 쓴소리 하면서 적정한 선에서 건강한 당정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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