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니스트 이상수| 美·日 관세협상에 숨겨진 이면합의, 한국 기업을 노린 경제공세인가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일본 정부가 맺은 관세 협상에서 충격적인 이면 합의가 드러나면서 국제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사실을 폭로한 인물이 다름 아닌 일본의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 협상이 표면상 ‘통상 협력’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한국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적 장치였다고 밝혔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한 외교적 압박이 아니다. 미국과 일본이 경제적으로 손잡고 한국의 금융 안정성을 흔들며, 제2의 IMF 사태를 유도해 우리 기업들을 헐값에 사들이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 강대국의 ‘명분’ 뒤에 숨은 이익 계산 강대국들은 언제나 ‘상호 번영’과 ‘동맹 강화’를 내세우지만, 실제 협상 결과를 보면 상대국의 이익보다 자국의 이해관계를 우선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역사 속에서도 반복되어 온 현실이다. 1905년 7월 29일, 미국과 일본은 도쿄에서 비밀리에 협정을 체결했다. 이른바 가쓰라–태프트 밀약이다. 이 협정은 일본의 조선 식민지배와 미국의 필리핀 식민지배를
KBN 한국벤처연합뉴스 ㅣ 칼럼니스트 이 상 수ㅣ 한국 정(情) 문화의 빛과 그림자 한국 사회를 특징짓는 문화적 코드 가운데 하나는 흔히 ‘정(情)’이라 불리는 독특한 정서적 유대이다. 정은 단순한 감정의 교류를 넘어, 오랜 역사 속에서 형성된 공동체적 삶의 양식이며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접착제 역할을 해왔다. 농경사회에서의 상호부조, 유교적 가족주의, 그리고 근•현대사를 거치며 사회적 연대가 강조되는 과정 속에서 정은 한국인의 생활양식 깊숙이 뿌리내렸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정 중심의 문화, 즉 ‘정 문화’는 긍정적 기능과 더불어 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그림자 또한 지니고 있다. 본 글에서는 한국 정문화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보고, 그 현대적 의미와 과제를 제시해 본다. 1. 정 문화의 빛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공동체적 유대 강화이다. ‘정(情)’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깊은 유대감을 말한다. 이런 정은 공동체 구성원 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또한 정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혈연·지연·학연 등을 통한 상호부조가 가능하다. 과거 두레, 품앗이, 향약과 같은 전통적 협동 관행은 단순히 경제적 협력체계를 넘어 정을 기반으
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럼리스트 김진찬 | 결혼식은 끝이 아닌 시작: ‘관계의 지속’을 돕는 애프터 서비스의 중요성 화려한 웨딩 사진 속에서 막 결혼식을 마친 한일부부는 세상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수많은 결혼정보회사의 역할은 바로 이 ‘성혼’의 순간에서 멈춥니다. “두 분의 결혼을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모든 업무는 종료됩니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진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언어의 장벽, 문화적 오해, 낯선 타지 생활의 외로움. 결혼식의 설렘이 일상의 고단함으로 바뀔 때, 이들을 붙잡아 줄 안전망은 어디에 있는가?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국제결혼 중개는 ‘AS가 없는 상품’과 같습니다. 문제가 생겨도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얼마 전, 저희를 통해 결혼한 것은 아니지만 한 일본인 아내분이 눈물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남편은 매일 야근하고 주말엔 자기 취미 생활만 해요. 한국인 친구도 없고, 시어머니는 자꾸 반찬을 해다 주시는데 제 입맛에는 너무 짜요. 거절하면 상처받으실까 봐 억지로 먹는데, 너무 외롭고 힘들어요.” 반면 남편의 입장은 다릅니다. “돈 벌어오느라 힘든데 뭐가 불만인지 모르겠어요. 어머니는 며느리 생각해서 챙겨주
KBN 한국벤처연합뉴스 구일암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성일(61)이 최근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임명됐다. 이 부의장은 풍부한 정치 경험과 오랜 현장 활동을 바탕으로 당의 정책 역량 강화에 기여할 적임자로 평가받아 발탁됐다. 이성일 부의장은 전남 함평 엄다 출신으로, 광주금호고등학교를 거쳐 전남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국회보좌관, 호남매일 사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실무 경험을 쌓았다. 또한 제18·20·21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앙 및 지역 조직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이재명 대통령 후보 대선 당시 중앙 조직본부 미래비전위원장과 조직부본부장, 광주시당 상황실장을 지내며 전략적 기획과 조직 운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회복과 성장 특보단장’을 맡아 정책 메시지와 현장 조직을 긴밀히 연결하는 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광주광역시 시민사회총연합회 공동대표,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대통령직속 지역균형발전 특별위원 등 다수의 공적 직함을 맡아 사회적 연대와 국가 균형발전에 힘써 왔다. 현재는 동북아미래연구소 총괄본부장,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광주ESL 대표, 사)남북민간교류협회 광주전남지부장, 민
김영근(57) 신임 광주경찰청장은 29일 취임사에서 "시민 누구도 차별 없이 치안서비스를 제공 받고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새 정부 조직개편을 앞두고 수사 역량에 대한 국민적 눈높이가 높아졌고 재난안전과 민생침해 범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다"며 "시민 생명·신체·재산 보호라는 경찰 본연의 임무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또 "시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경찰의 기본 사명이자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강력범죄와 자연·사회 재난, 교통사망사고 등 인명 피해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가족이 피해자라는 생각으로 수사에 나서 갈수록 지능화 되고 있는 피싱범죄와 마약 등 민생침해 범죄 근절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관계성 범죄 사건도 촘촘히 점검해 강력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초기 단계부터 적극 개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사회적 약자를 보다 각별히 보호하겠다. 어르신과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예방 활동을 통해 안타까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장애인과 외국인에 대해서도 상대방 입장에서 불편한 점이 없는지 배려해 인권 감수성을 가진 광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가 취임 100일을 맞아 경제 타운홀 미팅을 열어 도민과 직접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27일 오후 2시 전남도청 4층 왕인실에서 강위원 부지사 주재로 열린 경제타운홀 미팅 '바란'은 '전남경제를 위한 발안', '내 삶의 변화를 위한 바람', '내가 바란 전남의 미래'를 주제로 이어졌다. 이 자리는 지난 9월24일 강 부지사 취임 100일을 맞아 주민의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로 마련돼 타운홀미팅 형식의 '청 (聽)책 대동회'로 기획됐다. 도민 100여 명이 참석해 1인당 3분씩 ▲경제 ▲복지 ▲청소년 문제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책 제안 등이 이어졌다. 부지사가 단독으로 정책 반영을 하겠다는 취지로 지역 주민을 모아 공식 자리를 마련한 것은 전남도 개청 이래 처음 일이며 매우 이례적이어서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행보가 아니냐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강 부지사는 행사 시작 전 "지사 주관 하에 이런 자리가 진행돼야 익숙한 데, 부임 100일만에 이런 일을 하니 취지를 궁금해하고 내년이 지방선거 정치의 계절이다 보니 행사와 관련해 필요 이상의 상상을 하는 것 같다"며 "물리적으로 만남 요청에 모두 응하는 게 불가
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이상수 기자 | 예스맨(Yes-man) 참모들의 심리와 그로 인한 조직적 문제 조직에서 지도자는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존재이지만, 그 곁을 지키는 참모들의 태도 또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독선적인 지도자 아래에서 자기 논리를 펼치지 못하고 박수만 치는 참모들의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이를 두고 “영혼 없는 인간들”이라는 조롱 섞인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외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트럼프의 참모들, 시핑핑의 참모들, 그리고 푸틴의 참모들도 예스맨으로 구성되어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그러니 올바른 정책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결국은 모든 책임이 지도자 자신에게로 돌아가 파멸의 길로 가기도 한다. 이들은 왜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비판 대신 동조만을 반복할까? 심리학적으로 보면 권위에 복종하려는 성향, 집단사고(groupthink), 그리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존적 태도가 결합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바로 능력의 한계다. 스스로 승진을 이루어낼 실력이나 업적이 부족한 이들은 권력자 곁에 서는 것을 ‘자기 보존 전략’으로 삼는다. 지도자의 말에 반기를 들
세계 2차 대전 이후 국제사회는 미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관리·경영 기법을 배우며 성장해 왔다. 민주주의 제도와 합리적 경영 방식은 오랫동안 세계 각국이 벤치마킹해온 모델이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은 오히려 세계의 우려를 자아내는 모습으로 비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치 행태가 있다. 트럼프 집권기에 드러난 문제는 단순히 한 개인의 기행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의 언행에 맞장구치며 박수만 치는 참모들의 모습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인 “견제와 균형”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도자에 대한 맹목적 충성과 비판의 부재는 합리적 정책 결정을 가로막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손상시켰다. 일반인들은 흔히 기업을 잘 경영한 사람이라면 국가도 잘 이끌 것이라 기대한다. 이와 관련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Paul R. Krugman) 교수는 『국가는 회사가 아니다(A Country Is Not a Company, 2009)』라는 저술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그는 “아무리 큰 기업을 운영해도 그것은 국가 경제 전체에 비하면 극히 작은 규모의 일부일 뿐이며, 국가는 기업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즉, 기업가로서의 자질과 국가 지도자로서의 자질
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칼럽리스트 김진찬 기자 | 그녀는 왜 당신의 말보다 태도를 믿는가? “분명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왜 그녀는 서운해할까?” 많은 한국 남성들이 겪는 혼란이다. 그 이유는, 일본 여성이 당신의 ‘말(言)’보다 당신의 ‘태도(態度)’를 훨씬 더 신뢰하는, 고도로 발달된 ‘심리 레이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맥락 사회의 암호: ‘쿠우키오 요무(空気を読む)’ 일본은 ‘분위기를 읽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고맥락’ 사회다. 즉, 말의 내용 자체보다, 그 말이 어떤 상황과 태도 속에서 나왔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당신이 “사랑해”라고 말하면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면, 그녀의 레이더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아닌 ‘스마트폰을 보는 무심함’이라는 태도를 포착하고, 당신의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네가 먹고 싶은 거 다 시켜”라고 말해놓고, 비싼 메뉴를 고르자 미간을 살짝 찌푸리는 당신의 그 미세한 표정 변화를, 그녀는 결코 놓치지 않는다. 말과 태도가 충돌할 때, 그녀는 100% 태도를 믿는다 이것은 당신의 진심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평생을 살아오며 체득한 소통의 방식이다. 말은 얼마든지 꾸며낼 수 있지만, 무의식적인 태
KBN 한국벤처연합뉴스 구일암 기자 | 35년간 방송과 기업 현장에서 전문 강의와 이벤트 기획사를 운영하는 김현주 원장이, 올해 68세를 맞아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다. 나이를 잊은 그의 행보는 ‘희망 전달자’라는 별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김 원장은 지난 27년간 교도소 수용자 인성강의를 비롯해 ‘한마음체육대회’ 진행, 노인요양원·암 환우·군부대·아프리카 재활원 등 도움이 필요한 현장을 찾아다니며 재능을 나눠왔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금전적 대가 없이 봉사 강연과 공연을 지속하며, “돈으로 살 수 없는 시간”을 자신의 가장 큰 재산으로 여긴다. 그러나 김 원장의 무대는 봉사 현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여전히 수십 명에서 수천 명에 이르는 청중 앞에서 리더십·동기부여·조직 활성화 강의를 펼치고 있으며, 기업과 공공기관의 교육 컨설팅을 맡아 성과 향상과 변화 관리를 이끌고 있다.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실전 강의”라 입을 모으는 이유다. > “저는 지금도 강연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봉사는 제 삶의 일부지만, 맞춤형 전문 강의와 기업과 공공기관에 교육 컨설팅은 제 평생의 직장이 아닌 직업 입니다.” 코로나19 시기
KBN 한국벤처연합뉴스 김진찬 칼럼리스트 | 한일 커플 최대의 관문, '시댁'과 '명절'을 넘는 법 한일 커플의 성공 여부는 ‘남편이 시댁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일본에는 없는 한국 특유의 ‘명절 문화’는, 일본인 아내에게 가장 큰 문화 충격이자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수많은 커플들이 바로 이 관문 앞에서 좌절한다. 휴일인가, 노동의 날인가?: 명절의 충격 일본의 명절 ‘오쇼가츠(お正月)’를 생각해보자. 가족들이 모여 ‘오세치’라는 정갈한 음식을 나눠 먹고, 신사에 참배하며 한 해의 복을 기원한다. 며느리는 손님이자 가족으로 존중받으며, 함께 음식을 준비하더라도 그 역할이 과도하게 강요되지는 않는다. 본질은 ‘휴식’과 ‘가족과의 시간’이다. 하지만 한국의 명절, 특히 추석이나 설날은 전혀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시댁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아내는 보이지 않는 압박감 속에서 쉴 틈 없는 가사 노동에 내몰린다. 수십 가지의 전을 부치고, 산더미 같은 설거지를 하며, 끊임없이 손님상을 차려내야 한다. 여성들이 부엌에서 전쟁을 치르는 동안, 남성들은 거실에서 TV를 보거나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은, 그녀에게 한국 사회의 깊은
KBN 한국벤처연합뉴스 김진찬 칼럼리스트 | ◆그녀들은 왜 '결혼은 손해'라고 말하는가? 최근 일본에서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진 여성일수록 결혼을 주저하며 ‘결혼은 손해(結婚は損)’라고 말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결코 그들이 결혼 자체를 싫어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결혼하는 순간 여성이 감당해야 하는 불합리한 사회 구조에 대한 냉철한 비판에 가깝다. 이 ‘손익 계산서’에는 눈물이 담겨 있다. 항목 1. 경력의 단절 (고토부키 퇴사, 寿退社) 일본 기업 문화에는 여전히 결혼하는 여성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고토부키 퇴사’라는 낡은 관습이 존재한다. 어렵게 공부해 입사한 회사, 열정을 바쳐 쌓아 올린 커리어가 결혼이라는 이유만으로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 이는 여성들에게 결혼을 자신의 ‘성장’을 멈추게 하는 족쇄로 인식하게 만든다. 항목 2. 고독한 전쟁 (완오페 육아, ワンオペ育児) 만약 경력을 포기하고 가정을 선택한다면, 다음은 ‘완오페 육아’라는 고독한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원 오퍼레이션 육아’, 즉 남편의 부재 속에서 엄마 혼자 모든 가사와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극한 상황이다. 24시간 아이에게 묶여 사회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