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보성-목포간 철도 건설이 완공과 함께 열차 운행을 눈앞에 두면서 보성이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보성과 광주를 잇는 경전선이 오가는 보성은 'ㅗ' 자 형태의 새로운 철도 거점으로서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에 큰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보성군 등에 따르면 보성-임성리역(목포)구간 철도 공사가 착공 20여년만인 올해 하반기 개통된다.
남해선 보성-목포 구간은 보성-장동-장흥-강진-해남-영암-목포 임성리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82.5㎞ 단선전철로 1조6천400억원이 투입됐다.
7개 역 중 임성리역을 제외한 나머지 역은 신설역사를 세웠으며 장동·장흥·강진·해남·영암역은 철도가 놓인 적이 없는 곳이다.
보성과 목포로 오가는 열차 소요 시간도 기존에는 광주를 경유해야 해 무려 2시간 16분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1시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2003년 장흥 장동 구간 1공구와 무안 임성리역 주변 7공구 등 2개 공구를 시작으로 착공됐으나 교통수요가 많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공사가 장기간 중단되고 철도 궤도도 복선에서 단선으로 줄었다.
안전사고와 환경오염 등의 논란까지 일면서 예산 배정에서 밀려 공사 기간이 무려 20년이나 소요됐다.
현재 공정률은 99%로 이달 중 시설물 검증 시험을 마치면 개통 전 마지막 절차인 영업 시운전을 2개월가량 한 후 이르면 오는 9월께 손님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새 철로가 개통되면 보성은 남해안선과 경전선이 만나는 철도 거점지역으로 서남권 철도 교통서비스 제공과 남해안권 관광 활성화의 핵심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 서남권과 중부권의 인적·물적 교류를 강화하는 데도 중요한 기반 시설로서 기능을 하게 된다.
특히 보성은 군단위 지역으로는 드물게 남해선의 신보성역과 경전선의 보성역 등 2개의 열차역을 갖게 된다.
보성읍 도심의 기존 보성역과 도심 외곽의 신보성역에 유동인구가 몰리면 도심과 외곽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보성읍 상인회 관계자는 "도심 개발을 위해 신보성역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역이 2개인 만큼 발전 거점을 다양하게 갖게 된 면을 잘 살려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성군도 남해선 개통과 경전선 전철화에 맞춰 지역 개발 방안을 다시 짜고 있다.
보성군 관계자는 "경전선 광주송정-순천 구간 전철화 사업은 순천 구간 지하화 요구 등으로 늦어지고 있지만 철도가 완공되면 두 철도가 만나는 보성은 전남 중부권 발전의 신거점이 될 것이다"며 "지역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그에 걸맞은 발전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