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비 탓이었을까? 조석으로 기분 좋게 느껴지는 선선함은 이제 완연한 가을임을 실감케 한다.
매월 이맘때(28일)쯤 그래도 목포에서 내놓으라는 문학 감성 장인들이 모이는 곳 ‘동목포역 낭만열차’는 목포대표 시인 조기호씨를 맞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부산한 일요일 오후다.
넷째 주 일요일 정기 공연이 열리는 동목포역 ‘낭만열차에서 시인을 만나다‘는 (사)칸타빌레시낭송협회와 낭만열차 1953협동조합이 주관해 진행하는 서남권 대표 문학 콘서트다.
동목포역 낭만열차가 뽑은 9월의 시인은 목포문학관 상주작가 조기호 시인이다.
조 작가는 전라남도 목포 출생으로 현대문학가(시인)다.
《광주일보》(1984), 《조선일보》(1990) 신춘문예 동시 당선. 동시집으로 『숨은그림찾기』 『‘반쪽’이라는 말』 『뻥 뚫어주고 싶다』 등 다수의 작품집을 발간하였으며, 전남시문학상(2000), 목포예술상(2002)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올해의 좋은 동시집(『‘반쪽’이라는 말』)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은 바 있다.
신창수 가수의 호소력 깊은 열창으로 시작된 이 행사의 사회는 실루엣이 아름다운, 그리고 화사한 연분홍빛 원피스에 마디 굵은 진주 목걸이, 가슴에 단 보랏빛 코사지가 참 잘 어울리는 (사)칸타빌레시낭송협회 주봉길 회장이 맡아 매끄러운 진행을 이어 갔다.
칸타빌레시낭송협회 이경민 총무는 환영사를 통해 초청 시인과 무대 스태프, 관객을 환영하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행사를 주관한 낭만열차 협동조합 이경환 이사장은 장소 협찬과 더불어 조기호 초청 시인의 대표작“사랑했으므로 썰물에게”를 색소폰 음률에 맞춰 낭독해 청시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했다.
이어 낭송가 윤인국, 김준환,박영란,김현숙,이경민,배덕만,김혜자,이정숙,김성미,박금희씨 등이 조 작가의 시를 다양한 감정을 살려 낭송해 가을 오후 정취를 살렸다.
이밖에도 김범석씨의 하모니카 연주, 통기타 가수 김원석씨의 연주와 열창은 낭만 시객들의 詩心(시심)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9월 마지막 일요일 오후, 문학 콘서트 ‘낭만열차에서 시인을 만나다‘는 시낭송,토크,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관객 모두가 사색의 오솔길을 걷는 시인이 되기에 충분했다.
晩秋(만추), 결실이 있기에 모두의 마음이 풍족해지는 것. ‘낭만열차에서 시인을 만나다‘가 2025년 결실을 맺는 끝자락을 향해 치닫고 있다. 시민에게 시심을 심어내어 잠시나마 고단한 삶을 내려놓고 한편의 시를 음유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낭만열차에서 시인을 만나다‘가 그 역할의 중심에 서 있다는 생각이 과언은 아니다.
벌써 10월 정기 공연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