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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맨(Yes-man) 참모들의 심리와 그로 인한 조직적 문제

KBN 한국벤처연합뉴스 이상수 기자 |

 

예스맨(Yes-man) 참모들의 심리와 그로 인한 조직적 문제

 

 

조직에서 지도자는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존재이지만, 그 곁을 지키는 참모들의 태도 또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독선적인 지도자 아래에서 자기 논리를 펼치지 못하고 박수만 치는 참모들의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이를 두고 “영혼 없는 인간들”이라는 조롱 섞인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외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트럼프의 참모들, 시핑핑의 참모들, 그리고 푸틴의 참모들도 예스맨으로 구성되어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그러니 올바른 정책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결국은 모든 책임이 지도자 자신에게로 돌아가 파멸의 길로 가기도 한다.

 

이들은 왜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비판 대신 동조만을 반복할까? 심리학적으로 보면 권위에 복종하려는 성향, 집단사고(groupthink), 그리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존적 태도가 결합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바로 능력의 한계다. 스스로 승진을 이루어낼 실력이나 업적이 부족한 이들은 권력자 곁에 서는 것을 ‘자기 보존 전략’으로 삼는다. 지도자의 말에 반기를 들면 조직 내 입지가 줄어들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측면은 조직적 정치다. 권력자와의 밀착은 출세를 위한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스스로 실력을 입증하지 못하는 대신, 지도자의 권위를 빌려 자기 자리를 지키거나 새로운 기회를 얻는다. 이런 참모들은 겉으로는 충성심을 드러내지만, 실제로는 권력의 그늘에 숨어 개인적 안위를 도모한다.

 

여기서는 구체적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권력 곁에 선 예스맨 참모들의 심리를 살펴보자.

 

첫째 기업 세계에서 사례를 살펴보자. 한 글로벌 대기업은 오너의 잘못된 투자 결정에도 불구하고 임원진이 일제히 동조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누구도 반대 의견을 내지 못한 결과, 수천억 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고 결국 경영진 대거 퇴진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때 참모들이 제 역할을 했다면 기업은 위기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둘째 정치권에서의 참모들의 심리를 살펴보자. 독재 체제 아래에서는 지도자의 실책을 지적하는 순간 배신자로 낙인찍히기 쉽다. 과거 어느 나라의 독재 정부에서는 경제정책 실패가 분명했음에도 참모들이 오히려 “혁명적 성과”라고 칭송하며 지도자를 치켜세웠다. 그 결과 국가는 장기간의 경제침체와 국제적 고립을 겪어야 했다.

 

셋째는 일상적 작은 회사나 단체에서도 조직에서도 비슷한 참모들의 심리를 살펴보자. 심지어 작은 회사나 단체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회의 석상에서 대표가 현실과 동떨어진 계획을 제시해도, 부하 직원들이 눈치를 보며 고개만 끄덕이는 경우가 그렇다. 이런 분위기가 굳어지면 조직은 현실과 괴리된 결정을 반복하게 된다.

 

결국 이런 현상은 지도자의 독선뿐 아니라 조직 문화와 인사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다. 합리적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 능력보다 충성심을 앞세우는 승진 구조가 계속된다면, ‘예스맨’은 늘어나고 조직의 활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진정한 지도자는 비판적 의견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며, 건강한 참모는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충성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맹목적 복종으로 변질될 때 조직은 길을 잃는다. 지도자와 참모 모두가 성찰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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